“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 주말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네요. 이제는 봄이 완연한데 이런 좋은 날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부락산분수공원에서 서울경제, 산림청, 평택시가 개최한 ‘2019 도시숲 사랑 달팽이마라톤’에 참여한 유정호(50)씨는 부인과 함께 걸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도시민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수 있도록 하는 ‘도시숲사랑운동’에 참여하고 건강도 챙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달팽이마라톤’에 참여한 500여명의 평택 시민들은 행사 이름처럼 도시숲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속에서 건강을 다졌다. 이번 달팽이마라톤에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등 다수 시의원들이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평택 부락산분수공원은 넓은 광장형 바닥 분수가 있으며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하루에 두 차례씩 분수가 가동된다. 평택시민의 휴식처로 통하는 이곳은 주말과 휴일에는 민속공연과 거리전시회, 나눔장터 등이 열리는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이용된다. 이번 달팽이마라톤은 분수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출발해 부락산 둘레길 육각정과 팔각정을 거쳐 부락산 정산을 돌아오는 것으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3km 코스를 1시간 동안 걸었다.
행사에 참여한 평택 반지초등학교 6학년 최유진양은 “엄마·동생과 함께 달팽이마라톤에 참여했는데 오랜만에 걷기를 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며 “특히 날씨가 맑아 부락산을 걷기에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이용화(48)씨는 “너무 춥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평소 아침에 부락산 둘레길을 30분 정도 걷는데 오늘은 달팽이마라톤 완주를 위해 1시간 정도 걸었다”며 “오늘 행사 경품 중 공기청정기가 있다고 하는데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코스를 완주한 시민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공연을 즐기고 경품추첨 행사에 참여하는 등 걷고, 즐기고, 선물도 받는 일석삼조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의 경품으로는 공기청정기와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산용 배낭 등이 주어졌다. 또 참여자 모두에게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스킨답서스, 금천구 등 공기정화식물이 증정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근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이기 위해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불진화 헬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달팽이마라톤 행사장 상공에 뜬 산림청 헬기는 ‘산불조심’이라고 적힌 붉은색 현수막이 달고 직접 살수 시범까지 벌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산림청 소속의 산불진압대원들도 다수 참석해 직접 시민들에게 산불조심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도시숲의 선구자격인 평택에서 달팽이마라톤을 개최했는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표정도 모두 즐거워 보여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갑이 지역구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미세먼지는 평택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문제인데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게 바로 부락산과 같은 도시숲”이라고 강조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건강도 챙기고 도시숲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평택=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