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패스트트랙 합의, 바른미래당 분당 씨앗 되나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사진 왼쪽)과 권은희 당 정책위의장(사진 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사진 왼쪽)과 권은희 당 정책위의장(사진 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22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가 바른미래당에게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이 이 사안을 두고 바른정당·국민의당계로 갈려 의견 차를 보인 만큼 자칫 분당 등 최악의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 단서 가운데 하나는 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금껏 최고위원 임명을 미뤘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준석·하태경·권은희 최고 위원에 대해 “주말까지 복귀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들이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손 대표는 최고 위원 신규 선임 등 판단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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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손 대표는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합의한 만큼 최고 위원 선임을 더 이상 미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23일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아 패스트트랙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가 앞서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최고위원 선임을 통해 함께 할 사람과 그렇지 못할 사람을 가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아군’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24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신규 선임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추가 선임 등은 힘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곧바로 바른정당·국민의당계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짧게는 바른정당·국민의당계 사이 갈등의 심화로, 장기적으로는 분당 등을 포함한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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