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새로운 노무현’이란 주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행사를 갖고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을 위한 건축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추모 행사 계획을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 10년과 또 다른 시작을 함께 준비하는 원년이 될 수 있게 하려한다”며 “추모의 개념을 넘어 함께 모여 새로운 다짐들을 해나가는 시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행사는 이달 25일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을 주제로 열리는 노무현재단과 김대중도서관의 공동학술회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사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판문점 선언 1주년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5일 봉하마을 어린이날 행사에서는 대통령의 집 어린이 투어, 봉하 그리기 대회, 5월 역사 이야기, 전통 탈춤과 강강수월래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노무현재단은 또한 5월 11∼19일 대전,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차례로 시민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시민문화제는 체험·나눔 부스 운영과 토크콘서트, 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되며, 유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노무현재단은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노무현’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부단한 도전, 조직된 시민의 힘에 대한 믿음, 역사는 진보한다는 신념을 상징한다”며 “서거 10주기를 맞아 우리 안에 ‘노무현’이 현재 어떤 이름으로 자리한지를 다시금 돌아보고 그 정신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인 5월 23일에는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추도식을 엄수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한다. 추모 행사와 별도로 노무현재단은 윤태호 작가와 함께 제작한 10주기 기념품을 오는 29일부터 알라딘을 통해 판매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저서와 연보 등 7권을 엮은 ‘노무현 전집’을 5월 3일 출간하고, 배우 문성근 씨가 낭독한 ‘운명이다’ 오디오북과 전자책도 동시에 선보인다.
아울러 노무현재단은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노무현시민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5월 2일부터 건축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노무현시민센터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계승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키워갈 민주주의의 열린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올해 6월 착공해 2021년 개관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380억원 규모로 국고보조금 115억원과 재단후원적립금 165억원, 그 외 100억원은 건축모금캠페인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기부 하한선은 5만원이다. 기부자에게는 시민센터 내 ‘디지털 예우의 벽’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감사의 글을 구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