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리나라 초등생 희망 직업 순위에서 과학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단순히 노벨상 수상 때문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술혁신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과학?공학 분야 인재 배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공계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관련 진로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여 사회문화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탐구 및 연구 활동이 익숙한 사회적 분위기를 함께 형성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 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앞서 인지하고, 활동을 해온 기업들이 있다. 공부방 소녀들을 위한 과학 캠프를 운영하는 CJ나눔재단<미래 과학자를 찾는 소녀교육 캠프>, 어린이에게 미래 공학기술자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현대모비스<주니어공학교실>, 아이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과학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 <사어언스랜드>다.
CJ나눔재단의 미래과학자를 찾는 소녀교육캠프는 여성이 이공계에 취약하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 과학적 사고로 접근을 확대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진로를 탐색함으로써 스스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게 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과학의 중요성을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학을 기반으로 한 팀 프로젝트를 통해 소녀들의 창의력 및 문제 해결력 향상, 도전 의식 함양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LG사이언스랜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과학 교육 콘텐츠로 가득한 과학정보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상남도서관이 운영하는 LG사이언스랜드는 국내 최초의 청소년 대상 비영리 과학정보 통합 사이트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과학 콘텐츠를 제작하여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학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음악, 영상, 만화 등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유형의 콘텐츠로 과학 정보를 제공하여 이공계 기피 현상을 개선하고 과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구축되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의 특성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반영해 모든 어린이가 자동차와 과학 원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니어 공학교실은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에서 회사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정규 주니어 공학교실’, 모터쇼 등 고객대상 행사에서 체험형으로 진행하는 ‘고객과 함께하는 주니어 공학교실’, 그리고 이동과학버스를 활용하여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전국 어린이 대상으로 과학 강연극과 주니어 공학교실 수업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주니어 공학교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모비스 CSR팀 김정한 대리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살리고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래 공학기술자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기초과학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래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에 공공에서도 힘을 보태고자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컨설팅·연구, 우수사례 발굴 및 홍보·확산 사업을 작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올해도 기업의 대내외 필요에 맞춘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 분야 인재양성 환경과 문화적 저변이 확대될 때,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혁신하는 과학기술자를 배출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