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한달새 5%↑...기지개 켜는 유럽펀드

獨·佛 증시 10%이상 올라

'피델리티' 올 수익 22% 최고

회복기미에 환매도 많지만

"경제 2분기 바닥찍고 반등"

英 제외한 나라 주목해볼만




글로벌 주요 지역 중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유독 큰 유럽에서 최근 증시가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해 독일 DAX30, 프랑스 CAC 40 등 선진 유럽의 지수가 끝없이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속앓이했지만,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에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유럽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껑충 뛰어 올랐다. 향후 ‘노딜 브렉시트’ 등의 우려는 여전하지만 일각에서는 2·4분기부터 유럽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독일 DAX30 지수는 전장보다 0.27% 상승한 1만 2,315.18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간 8.5%, 올 연초와 비교하면 16% 이상 뛰었다. 같은 날 프랑스 CAC 4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21%, 연초 대비 18.8% 오른 5,569.36에 장을 끝냈다. 유로스톡스50 지수 역시 3,500.41을 기록하면서 상승으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이에 국내 설정된 38개의 유럽펀드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유럽펀드는 15.56%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1년 간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세에 손실을 만회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한 달 간의 수익률(5.11%)만 놓고 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유럽펀드가 단연 상위권에 속한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가 연초 이후 22.64%의 수익률로 성적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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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금은 빠지는 중이다. 유럽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1,517억 원, 최근 한 달 간 721억 원 순유출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손실이 컸던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회복 기미가 보일 때 환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장 환매를 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유럽 경제 상황이 2·4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의 기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점친다. 독일 등에서 재정 확장정책에 시동을 걸었고, 고용 등의 경제 지표는 견고한 상태에서 하반기 긍정적인 기업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탈리아 등에선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아직 가파르지만 스페인 등에선 선행지수가 반등했고 프랑스도 그 하락세가 상당히 둔화됐다”면서 “독일도 자동차 신규 수주 증가율이 반등했고 조만간 재정지출 확대 또는 감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영국을 제외한 선진 유럽 지역의 주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전보다 다소 나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경기 회복을 언급하기에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또 내달 예정된 유럽 의회선거 등 결과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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