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게임처럼 외국어학습...K팝에 한국어 인기"

드롭스 공동창업자 인터뷰

그림 맞히기 등 단어게임만으로 배워

1,000만건 다운...구글 최고앱 뽑혀

한국어 학습자만 150만명 달해

韓문화 맞춤 카테고리 추가 계획

드롭스의 마크 줄리우프스키(오른쪽부터) 공동창업자 겸 CTO와 다니엘 파르카스 공동창업자 겸 CEO, 드류 뱅크스 CCO. /사진제공=드롭스드롭스의 마크 줄리우프스키(오른쪽부터) 공동창업자 겸 CTO와 다니엘 파르카스 공동창업자 겸 CEO, 드류 뱅크스 CCO. /사진제공=드롭스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드롭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배우는 언어가 바로 영어와 한국어일 정도죠.”

다니엘 파르카스(35·가운데) 드롭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줄리우프스키(57·오른쪽) 드롭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드롭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해에만 사용자가 5배 증가했다”며 “한국 내 다운로드 건수만 40만에 달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월 설립된 드롭스는 동명의 언어 학습 앱 ‘드롭스(Drops)’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언어학습 앱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첫해 다운로드 건수는 22만2,000건에 그쳤으나 이듬해인 2016년 69만4,000건, 2017년 130만1,000건, 지난해 750만9,000건으로 약 1,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에도 약 2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1,200만명의 사용자가 드롭스를 통해 언어를 학습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지난해 구글에서 선정한 최고의 앱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 언어 학습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르카스 CEO는 “유로 사용자의 수가 매년 10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드롭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문법이나 문장 등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언어 학습 앱과 달리 오직 게임을 통한 단어 학습만 강조한다는 데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음식과 음료’, ‘자연과 동물’, ‘사람과 건강’, ‘여행과 자동차’ 등 큰 카테고리로 단어를 구분한다. 이 카테고리는 다시 세분화하는데 예를 들어 ‘음식과 음료’는 ‘페이스트리’나 ‘음식’, ‘과일’, ‘야채’ 등으로 나뉘는 식이다.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해당 음식의 그림과 단어가 나타나고, 원어민의 음성이 함께 제공된다. 이 밖에도 낱말 맞히기나 단어와 그림 맞추기 등의 게임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힐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이 과정에서 문법이나 문장이 아니라 단어만 학습한다는 점이다. 줄리우프스키 CTO는 “드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업을 듣는다는 느낌 없이 게임을 하면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어 학습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그는 “언어 학습 앱을 통해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말하는 정도로 실력을 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앱을 통해 그 나라의 단어를 배우면서 흥미를 느끼고, 정말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오프라인 학원 등을 통해서 문법이나 문장 등을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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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스는 현재 32개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한국어는 드롭스가 가장 관심을 쏟는 언어 중 하나다. 한국어는 영어에 이어 가장 많은 드롭스 사용자가 학습하는 언어로, 현재 150만명이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르카스 CEO는 “실제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보면 케이팝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한국문화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내용이 많다”며 “이 때문에 여타 언어와 달리 한국어 서비스에는 ‘케이팝’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드롭스 사용자 중 한국어 학습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스페인 순으로 케이팝의 인기가 높은 국가들이다. 그는 “한국어의 경우 외국어로 번역하기 힘든 ‘눈치’, ‘한’, ‘정’ 등의 단어는 물론 줄임말 등도 많은데 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에 맞춘 카테고리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드롭스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한 번역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언어 학습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리우프스키 CTO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그 언어를 말하고 쓸 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무리 번역기의 기술이 향상되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번역된 언어를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어 학습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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