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역전의 여왕' 김세영 "핫한 여름 기대해"

LPGA투어 LA오픈 최종

뒷심 발휘 2위...반등 디딤돌 놔

최근 3년간 5~7월에만 3승 올려

시즌 첫 우승컵 포옹 기대감 커져

호주교포 이민지 우승 '통산 5승'

김세영이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LA=AFP연합뉴스김세영이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LA=AFP연합뉴스



김세영(26·미래에셋)의 ‘뜨거운 여름’을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

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호주교포 이민지(23·하나금융그룹)에 4타가 모자란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자 두 번째 톱10 입상을 이뤄냈다. 앞선 7개 대회에서 파운더스컵 공동 10위를 제외하면 한 차례씩의 기권과 컷오프 등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로서는 반등의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특히 여름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감각을 회복했다는 점이 반갑다. 통산 7승을 거둔 김세영은 2016년 6월 메이어 클래식, 2017년 5월 매치플레이, 지난해 7월 손베리크리크 클래식 등 최근 3년간 더위 속에서 우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손베리크리크 대회에서는 31언더파 257타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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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들고 셀피 찍는 이민지. /AFP연합뉴스트로피를 들고 셀피 찍는 이민지. /AFP연합뉴스




선두 이민지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13~15번홀 3연속 버디를 엮어 한때 이민지와의 격차를 2타로 좁히면서 ‘빨간 바지의 마법’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지는 견고한 플레이로 순위표 맨 윗줄을 끝까지 지켜냈다. 1타 차 2위로 맞대결을 펼친 나나 마센(덴마크)이 7번홀까지 4타를 잃으며 일찍 무너지면서 이민지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한때 5타 차 리드의 여유를 누린 이민지는 김세영의 추격에 잠시 긴장해야 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기세를 올리던 김세영은 남은 3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3타를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13번홀까지 2타를 줄인 이민지는 이후 안정적인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홀에서 4.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4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민지는 지난해 5월 볼빅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으로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 올 들어 준우승 두 번, 3위 한 번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린 이민지는 세계랭킹 4위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2위에 오르게 된다. 통산 41승의 캐리 웹(45·호주)을 롤모델로 삼는 이민지는 “오늘도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통산 20승 달성에 도전 중인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나란히 8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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