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파도에 귤나무 있었으면”…섬소년 꿈 이뤄졌다

농진청, 가파초 학생 동시 전달받고 내달 3일 귤나무 식재키로

최범준 어린이가 가파도에 귤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지은 동시. /사진제공=농진청최범준 어린이가 가파도에 귤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지은 동시. /사진제공=농진청



가파도에 감귤밭이 생기길 바라던 섬 소년의 꿈이 실제 이뤄지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음 달 3일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가파도 가파초등학교에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감귤나무를 선물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감귤나무 식재는 농진청 감귤연구소가 가파초에서 진행한 농업 진로 교육을 계기로 이뤄졌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최범준(6학년)군이 학교를 찾은 감귤연구소 직원에게 가파도에 귤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시를 전달했다.


최군은 시를 통해 ‘가파도에 감귤을 심으면 귤을 실컷 먹을 수 있을까, 과수원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섬 소년의 소박한 꿈과 소망을 담았다. ‘바다가 땅보다 넓은 가파도 귤은 바당귤(바다귤) 맛이 날 것’이라는 순수한 상상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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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에는 감귤밭이 없다. 바닷바람이 거세 가파도에서는 귤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시를 받은 농진청 감귤연구소 직원들은 귤나무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최군의 마음을 예쁘게 여겨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가파초 교정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하례조생’과 ‘탐나는봉’, ‘미니향’ 등 3∼5년생 감귤 5품종, 총 15그루를 심어 작은 귤밭을 만들기로 했다. 거센 바람으로부터 귤나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시설도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윤용석 가파초 교장은 “선물 받은 나무로 학생들이 감귤 품종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영그는 감귤처럼 아이들의 꿈도 함께 자랄 수 있게 됐다”면서 “범준이를 비롯해 가파초 전교생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욱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이번 국내 육성 감귤나무 심기 행사를 계기로 섬이나 산간 학교에서 우리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더 늘길 기대한다”며 “가파초 어린이들이 커가는 감귤나무를 보며 작은 섬에서도 큰 꿈을 지니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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