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수뇌부 공백사태 오나

현 청장 임기 절반 남기고 경질

직무대행은 명퇴 등 이유로 떠나

바이오클러스터 등 차질 불가피

인천경자청이 입주해있는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 전경./사진제공=인천경자청인천경자청이 입주해있는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 전경./사진제공=인천경자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장·차장·본부장 등이 경질과 명예퇴직, 공로연수 등의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조직을 떠날 예정이어서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을 전망이다. 2~3개월 사이에 수뇌부가 대부분 바뀌게 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2003년 개청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김진용 청장(1급)이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기고 사실상 경질돼 다음 달 3일 퇴임한다. 공석이 되는 청장의 업무를 대행해야 할 이종호 차장(2급)은 내년 정년을 앞두고 다음 달 13일 명예퇴직할 예정이어서 이미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직제상 차장 다음 서열인 4명의 본부장(3급) 가운데 기획조정·영종청라사업본부장 등 2명도 내년 정년이어서 오는 6월 말 공로연수를 떠난다. 투자유치사업·송도사업본부장 등 남은 2명도 각각 공모와 승진 등 인사요인으로 7월 초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럴 경우 청장·차장·본부장 등 경자청 수뇌부 전원이 2∼3개월 사이에 모두 물갈이되는 셈이다.


인천시장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자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한다.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기업, 기관, 단체, 주민들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요 정책과 사업, 투자유치 방향을 정하는데 고도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 업무지식 등이 요구된다. 청장을 비롯한 경제청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하면 이해충돌과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지연되고 있는 송도·청라·영종 개발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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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자청의 한 관계자는 “청장 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돼도 오는 7∼8월에나 취임할 텐데 민간기업들과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소송은 물론 복잡한 경제자유구역 재무관계 등을 파악해 업무를 보려면 최소한 반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도국제도시 현안인 첨단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세브란스병원·아트센터 건립, 워터프런트 및 6·8공구 개발 등은 신임 청장이 업무 파악을 마칠 때까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립, 영종국제도시 투자유치 등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경자청 인사 파행은 취임 1년을 앞둔 박남춘 인천시장이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없다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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