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올해 1·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363억달러(42조1,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73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적다.
매출액 증가율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4분기 26%보다 크게 둔화했다.
알파벳 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 매출 증가율이 15%로 지난해 1·4분기(24%)보다 낮아진 것이 전체 매출 둔화세를 이끌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용자들의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광고 상품들에 변화를 줬으며 그 결과로 매출액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환율 영향과 지난해 양호했던 매출의 기저효과도 실적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알파벳의 1·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90달러로 전문가들 전망치 10.61달러보다 약간 높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7% 올라 사상 최고가인 1,296.2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