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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증시 실적 따라 '혼조'

다우지수 0.15% 상승 반면 나스닥 0.81% 하락

연준 FOMC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 관망 분위기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에 국제유가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30일 기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지속돼 혼재됐다.


미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8.52포인트(0.15%) 상승한 26,592.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0포인트(0.10%) 상승한 2,945.83에 장을 마감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7포인트(0.81%) 하락한 8,095.39에 마쳤다.

시장은 기업 실적과 다음날 발표될 FOMC 결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엇갈리면서 지수별로 방향성이 혼재됐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분기 순익이 양호했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투자자 우려를 자극했다. 알파벳 주가(클래스 A)는 이날 201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7.5%떨어지며 기술주 전반을 불안하게 했다.

반면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하나인 맥도날드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0.2% 오르며 지지력을 제공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도 실적 호조에 4.5%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주요국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성장해, 시장 우려를 진정시켰다. 이탈리아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반면 중국 지표는 부진했다. 중국의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치(50.5)와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50.4)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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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경계심은 다소 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이날 베이징을 찾아 류허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향후 며칠 생산적인 논의를 나누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협상이 막바지 단계지만 기존에 부과한 관세 존치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중국과의 협상이 2주 안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있다고 말해 불안을 자극했다. 그는 “미국은 좋은 협정이 아니면 중국과의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합의를 위한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는 점도 투자자의 관망 심리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리고 양적완화를 하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솟아오를 수 있다며 부양책을 압박했지만 연준은 금리 동결 수준에 머무를 것이 확실시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 결과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날 신중한 대응을 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1.2%로 반영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1% 상승한 13.15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41달러) 오른 63.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배럴당 1%(0.70달러) 가량 상승한 72.7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위기가 고조되면서 올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날 소규모의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군사 봉기와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촉구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기지 외곽에서는 무장 군인들 간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국제 금값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4.20달러) 오른 1,285.70달러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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