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11가구에 1,700명...세곡·내곡 공공주택 잔여 분양도 '잭팟'

서초더샵포레·한신휴플러스 등

분양가, 최초 공급가의 2배 불구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해 인기

평균 경쟁률 158.55대 1 달해




서울 강남권 공공주택 잔여 가구 청약에서 11가구 모집에 무려 1,700여 명이 몰렸다. 분양가가 10억 원 가량으로 최초 공급 때 보다 2배 가량 올랐고, 계약 체결 이후 2개월 내에 잔금(분양가 80%)을 지급하는 조건에도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한 데다 전매제한이 없다 보니 자금 여력을 갖춘 현금 부자들이 앞다퉈 청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최근 실시 된 서초구 내곡지구 1·2단지(서초더샵포레)와 강남구 세곡2지구 6단지(강남 한신휴플러스) 등 잔여 가구 11가구에 대한 청약에 1,744명이 신청해 158.5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구별로 보면 내곡지구 1·2단지는 9가구 모집에 1,223명, 세곡2지구는 2가구 모집에 521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내곡지구 1단지로 1가구 공급에 323명이 신청했다.

이들 단지는 계약취소 등으로 발생한 잔여 가구를 재공급하는 주택으로,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들이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면 된다. 타입은 3가구(전용 59㎡)를 제외하고는 전용 84㎡이다.


내곡지구 1단지는 2013년, 내곡지구 2단지는 2014년, 세곡2지구는 2014년 최초 분양을 마쳤다. 이번 잔여 가구 모집은 시세를 반영해 분양가를 올린 점이 특징이다. 내곡지구 1단지 전용 84㎡H의 경우 최초 분양가가 4억 6,074만 원이었으나 잔여 가구 분양가는 9억 7,9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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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조건도 까다롭다. 잔여 가구 계약일은 5월 29일이며 이때 계약금 20%를 내고, 7월 29일까지 잔금 80%를 내야 한다. 대출 규제를 감안해 볼 때 1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은 주변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분양가가 한 몫을 했다. 내곡지구 2단지 전용 84㎡도 분양가가 8억 4,900만~9억 8,200만 원이지만 실거래가는 10억 5,000만~11억 8,000만 원 수준이다. 세곡2지구 6단지 전용 59㎡는 분양가가 7억 3,700만~7억 4,700만 원이지만 실거래가는 8억 7,000만 원이다. 아울러 내곡지구 2단지 1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는 전매제한기간이 지나 매입 후 바로 되팔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잔여 가구 청약은 요즘 일부 돈 있는 계층의 전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의 대출규제 등 수요 억제책으로 잔여 가구 청약이 현금부자들의 잔치로 변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주원기자 jwoonmail@sedaily.com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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