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천시장엔 '신선식품 파는 노브랜드'가 있다

제천 중앙시장 상생스토어

"노브랜드 잘돼야 시장 산다"

상인들이 축산·수산입점 요청

2일 노브랜드의 충북 제천 중앙시장 상생스토어 프리오픈 행사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2일 노브랜드의 충북 제천 중앙시장 상생스토어 프리오픈 행사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무조건 노브랜드가 잘돼야 우리 장사도 잘됩니다. 축산과 수산물도 좀 입점해주세요.”

충북 제천중앙시장 상인회는 이마트의 PB 전문점 ‘노브랜드’에 축산과 신선제품 입점을 먼저 제안했다. 재래시장상인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노브랜드가 축산과 신선식품을 팔겠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반대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노브랜드에 입점을 요청했다. ‘파격’에 가까운 제안이다. 제천 중앙시장 상인회가 먼저 노브랜드에 축산·수산식품 입점을 요청한 것은 고객이 발길을 돌리는 재래시장의 현실에서 노브랜드가 손님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봤기 때문이다.


제천 중앙시장은 1990년대만 해도 점포 수가 834개에 달하는 제천 최대 시장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실만 300개가 넘는 등 곳곳에서 쓸쓸한 맛이 묻어난다. 생기를 잃어가는 시장에 노브랜드의 축산과 수산으로 심폐소생술이 가능하다면 시장과 노브랜드의 ‘윈윈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중앙시장에 노브랜드를 대표선수로 앞세워 손님 몰이에 나서겠다는 상인회의 대승적 결정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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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오는 4일 제천 중앙시장에 8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개점을 앞두고 2일 프리오픈 행사를 열었다. 제천 중앙시장점은 충북에 여는 첫 번째 상생스토어다. 기존 대부분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신선식품 판매를 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수산·축산상품을 판매한다. 박영준 제천 중앙시장 번영회장은 “내 가게에 손님이 오게 하기 위해선 일단 시장에 사람이 와야 가능한 일”이라며 “시장에 사람이 오게 만들기 위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잘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신선식품 판매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시장에 젊은 고객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월배·구미·안성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방문해 상생스토어의 필요성을 직접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여주 한글시장은 패션, 잡화 위주의 시장이지만 2017년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신선식품까지 구비해 입점하면서 매출과 방문객수가 이전보다 20~30%가량 상승했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어떻게 하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입점과 함께 48.3㎡ 규모의 체험형 어린이 도서관 ‘키즈 라이브러리’도 오픈한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앞에 시장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청년마차 4개소의 집기와 장소를 제공한다. 청년마차는 5월 중 오픈한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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