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어린이날 맞아 관심 받는 어린이펀드....성과는 글쎄

#. 직장인 A씨는 2년 전 어린이날, 한 지인의 권유에 어린이펀드를 가입했다. 장기 투자로 목돈을 마련해두면 장래 아이를 위한 큰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컸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자료를 볼 때마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성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아서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의 미래 종잣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어린이 펀드가 다시 관심받고 있다. 어린이 편드는 자녀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마련 등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다만 어린이펀드라고 해서 일반 펀드와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성과가 뛰어난 수준은 아니어서 상품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어린이 펀드 2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23%(4월 30일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9.1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1년 간 수익률은 -9.96%에 그치며 2년 간 수익률도 1.13% 불과하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21.44%),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K- 1[주식]ClassC5’(11.10%),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5’(10.57%)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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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펀드는 한 때 어린이날 선물용 등으로 부각되면서 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금융사들도 판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총 설정액이 1조 원을 넘어 가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펀드 시장 위축과 함께 어린이펀드도 규모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현재 총 설정액은 6,421억 원에 그친다.

다만 어린이 편드에서 수익률만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펀드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는 재테크 수단이되며 자연스럽게 경제와 투자 개념도 길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또 펀드를 이용해 절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만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 명의 펀드 계좌에 납입한 자금에 대해서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혜택이 일반 펀드보다 큰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자산 운용사들은 어린이 펀드 가입자에게 여러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어린이 펀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에서 15%씩 적립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가입 고객에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를 보내준다. 학부모와 어린이를 위한 경제 학습 콘텐츠로 채운 펀드 블로그도 운영한다.

어린이날의 앞둔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비눗방울을 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서울경제DB어린이날의 앞둔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비눗방울을 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서울경제DB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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