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에 밀려 위기로까지 평가받는 전통시장이 실제로는 수와 매출, 고객 모두 추세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현대화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시장의 성과가 보다 나았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체 전통시장 고객 수는 2014년 18억명에서 2017년 20억명으로 11% 증가했다. 매출액도 2014년 20조1,000억원에서 2017년 22조,6000억원까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숫자도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관련법 상 등록된 시장 수를 보면 2006년 1,293곳에서 2017년 1,450곳으로 157곳이 늘었다.
특히 특색있는 시장의 성과가 탁월했다. 중기부의 전통시장 육성사업인 ‘특성화시장’제도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문화관광형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고객수 증감율은 2014년 10.9%에서 지난해 14.4%로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증감률은 7.1%에서 16.3%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지역 문화, 전통을 융합하고 서비스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통시장을 돕고 있다. 주차장 지원, 시설 현대화, 자금 지원(온누리상품권 등)이 병행된다.
특성화 시장의 보급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498곳이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29%에 해당한다. 올해 85곳이 추가로 이 제도의 지원을 받는다.
올해 중기부의 전통 지원 예산(추경 제외)은 5,3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16억원이 늘었다. 2022년까지 주차장 보급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중점과제다.
최근 중기부는 대기업과 자발적으로 상생한 전통시장도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례로 이마트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를 입점한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입전 전보다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 고객도 50% 가까이 늘었다.
박영선 장관은 “특성화 사업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대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복합청년몰 조성, 지역특산품 판매 지원, 노후 건물 디자인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