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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나는 열성적 자본주의자" 강조한 이유

오마하에서 연례 주총 개최…“비트코인은 사기 도박”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4일(현지시간) “나는 열성적(card-carrying) 자본주의자”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옹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시장 시스템과 법치를 제외하고서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이든 2040년이든, 아니면 2060년이든 이 나라가 사회주의로 갈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버핏은 다만 “자유시장 시스템은 완전하지 않으며 적절한 규제를 받아야 하고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자 증세 등 ‘사회주의적 성향’의 공약들이 부상하고 있다. 버핏은 민주당 지지자이자 큰 손 후원자지만 자본주의 틀 안에서 사회안전망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핏 회장이 민주당에 급진적인 좌파 성향의 정책들에는 거부감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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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또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거듭 드러냈다. 버핏은 기자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수많은 사기와 연관된 도박 장치”라며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를 재킷의 단추에 빗대어 “내가 이 단추를 떼어내고, 이걸 여러분에게 1,000 달러를 받고 제공한다고 치자. 단추 가격이 하루 만에 2,000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단추는 그 용도가 극히 제한돼 있다” 라고 말했다.

버핏은 다만 가상화폐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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