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세계은행 “기름값 크게 오르지 않을것…올해 66달러선”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고유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이 올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5일 세계은행이 내놓은 반기 보고서인 ‘원자재시장전망’(Commodity Markets Outlook)에 따르면 원유 가격의 평균은 현재 유가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올해 배럴당 66달러, 내년에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예상보다 약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원유 수요의 증가 속도도 덩달아 느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량 증가세는 지난해처럼 가파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들어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유가를 상승시킬 재료로 떠오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은행은 미국의 제재강화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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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가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제재를 준수할지 불투명한데다 일부가 제재를 무시하고 수입을 강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일부 국가들이 지난 3개월 동안 (미국이 예외를 허용하며 설정한) 허용량보다 많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이란제재의 시장 영향이 이란산 원유가 실제로 전면 봉쇄될 때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터키 등은 공공연하게 미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며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세계은행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을 리스크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황산화물 규제다. IMO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산성비를 저감하려고 전 세계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낮췄다.

이에 따라 많은 선박이 대체 원유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규제가 강제로 적용되는 정도에 비례해 가솔린, 디젤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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