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 갈등을 빚고 있는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최근 발간한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국민의(Of the people)…’로 시작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설을 인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FI와 풋옵션 갈등 과정에서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FI에는 ‘윈윈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를 통해 링컨 전 대통령의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이라는 대목을 인용하며 “교보생명도 이 개념을 회사 경영에 적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명연설대로 노력해 진정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도 했다. 보험 가입자, 투자자, 내부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회사에 강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Of the People),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함으로써 회사경영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이며(By the People), 각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가치를 제공해 모두가 회사 경영의 수혜자가 되도록(For the People)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CEO 메시지를 통해 한 해 경영 성과와 앞으로의 전략 등을 소개해왔지만 이번에는 링컨의 연설을 인용하는 등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남다른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갈등 중인 FI에는 상생의 길을 찾자는 메시지를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풋옵션 갈등 중재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메시지를 통해 나머지 FI와 투자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