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에 최대 25% 관세폭탄을 매길 수 있는 미국의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시한이 오는 18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희(사진)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주 사흘간 방미해 최종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7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임박한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와 관련, “조금도 방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13∼15일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국은 조치에서 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통상) 이슈중 하나는 232조”라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하면서 국민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유 본부장은 방미 기간 미 상무부를 비롯해 미국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등 핵심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자동차 232조에 반대하는 주요 의원들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아직은 한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이와 함께 “지금과 같이 계속 수출이 어려울 때 시장을 다변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유역협정(FTA)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신남방·신북방·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를 상대로 한 양자 FTA 추진 공청회가 열렸고 지난주엔 인도네시아와의 FTA 협상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한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7%에 해당하는 시장과 FTA를 체결해놓고 있다.
유 본부장은 “나머지 23% 시장에 대한 확장도 중요하지만 77%를 이행하고 내실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며 “FTA 이행 과정에서 실제 기업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등 그 전(全)주기를 관리하는 메커니즘을 올해 안에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