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사진) 스님은 7일 “공동체 구성원은 만년의 정토를 위해 ‘화합’이라는 100만 등불을 밝힐 때”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날 낸 봉축사에서 “화합은 우리를 불필요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편안함을 만드는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라며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하면서 백만원력(百萬願力)이라는 등불로 국토를 환하게 밝히자”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도 한마음으로 사바예토(娑婆穢土)를 극락정토로 바꾸기 위해 언제나 이 자리에서 정진할 것을 서원(誓願)한다”고 덧붙였다.
원행 스님은 “우리 민족은 화쟁(和諍)이라는 장명등(長明燈)을 마당에 켜놓고 5,000년 동안 이 땅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고 사부대중은 1,700년 동안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노를 저어 고해를 이겨냈다”며 “삶이 힘들고 험난할 때마다 일심으로 기도하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다”며 강조했다.
그는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후 일곱걸음 걸으시니 발끝마다 연꽃이 피어났고 밤이 되니 하늘의 일곱연등으로 바뀌고 어느덧 백만연등이 되었다”며 “백만등불은 남북을 나누는 그늘을 밝힐 뿐만 아니라 이기심으로 좌우와 상하(上下)로 편을 가르는 진영주의자들의 자기속임이라는 무명(無明)까지 밝혀준다”고 거듭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봉축사는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낭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