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30년간 몸담으며 한국형 원전 기술개발에 이바지한 원자력 전문가 김병구 박사가 은퇴 후 아랍세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제2의 실크로드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제2의 실크로드를 찾아서’는 서평에서 나타나듯 70세, 모두 은퇴할 나이에 아라비아로 ‘제2의 취업’을 떠났던 남자, 김병구 박사의 아랍세계 체험담과 원자력 이야기다.
이 책은 아랍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과 무지를 명쾌하게 일깨워주고 원전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에 ‘대답’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슬람은 모르면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알면 친근한 이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아랍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작성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원전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한국 원자력의 국산화 과정, 그리고 수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개인적인 스토리와 함께 엮어 다루었다.
2부에서는 황량한 사막으로만 알고 있는 아라비아 반도의 숨겨진 비경들과 ‘검은 황금’ 석유를 둘러싼 서구 열강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 그리고 테러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아랍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교의 탄생과 이후 기독교 세계와의 충돌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어 4부에서는 독특한 아랍의 문화와 과학기술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소개한다.
5부에서는 ‘중동 신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한국과 아랍 간의 ‘원자력 비단길’에 대해 서술했다.
김 박사는 30년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영광 3·4호기 원자로설계 사업책임자로 한국형 원전 기술개발에 기여했다. 2002년부터 7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협력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2009년 UAE에 원전 수출을 계기로 칼리파대(Khalifa) 원자력 공학과 교수로 초빙돼 아랍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3년부터 사우디 정부 산하 원자력·신재생에너지청(K.A.CARE)에서 원자력 자문관으로 5년간 근무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