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 대응 대신 '직원 달래기' 나서

'밥그릇 싸움' 비춰질까 우려

내부 반발에 대응 자재 방침

브리핑 취소하고 현장 방문

/연합뉴스/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측의 발언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검찰의 여론전에 공식대응을 자제해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민 청장은 홍익지구대 직원들을 격려한 뒤 지역 협력단체와 만나 간담회를 열고, 홍익대학교 인근 합동순찰에도 나선다. 경찰은 이날 민 청장의 현장방문을 비공개 행사로 추진해오다 전날 일정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공식행사로 전환했다. 특히, 현장방문 중 취재진을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 내부망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한 검찰 측 발언을 반박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 경찰이 독점적 권능을 갖게 된다”는 발언 이후 검찰의 주장을 비판하는 발언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 수뇌부가 검찰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민 청장의 현장방문도 이런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검찰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자 경찰 내부에서도 대응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경찰은 공식대응을 자재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뇌부에서는 검찰의 여론전에 휘말릴 경우 수사권 조정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최근 내부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10일 수사권 조정안 관련 긴급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몇시간 만에 취소하기도 했다. 검찰 측에서 나온 수사권 조정 관련 기사들의 오류를 바로 잡고 싶다는 취지였지만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기존대로 공식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대화 우려 등 각종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해소방안을 국회와 논의해서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공식대응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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