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의숙(養正義塾)은 1905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사학으로 창학터 표지석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다.
엄주익이 세운 이 학교는 현재 양정고등학교와 양정중학교의 전신으로 설립 당시 법률학과와 경제학과가 있었다. 엄주익은 1904년 일본으로 건너가 근대화 문물을 견학·시찰하고 귀국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급선무가 교육의 보급이라고 생각해 양정의숙을 세웠다. 양정의숙은 일제강점기 체육부를 중점 육성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이 학교 출신인 손기정이 금메달, 남승룡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독립운동가인 박상진과 안희제도 이 학교 출신이다.
양정의숙은 1913년 ‘조선교육령’에 따라 전공학과가 폐지되고 교명이 양정고등보통학교로 개칭됐으며 1938년에는 양정중학교로 개편됐다. 또 지난 1952년 양정중학교와 양정고등학교로 분리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