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태영호 "北 김정은 군사행보…방러 결과물 없었단 뜻"

"대남 비난 수위…김정은 좌절감 때문"

"약자 취급 말고 빨리 식량 달라는 것"

WFP 사무총장 "북한 식량 상황 나빠"

지난 9일 북한 서부전선방어부대에서 화력타격훈련 지도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연합뉴스지난 9일 북한 서부전선방어부대에서 화력타격훈련 지도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직접 방문해 화력 타격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등 군사 행보를 강화한 것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13일 개인 블로그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주간 북한동향 분석을 통해 “북러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으므로 김정은의 군사적 행보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었다”며 “그러나 러시아 방문 후 오히려 군사 행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방문을 통해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연합뉴스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연합뉴스


또 태 전 공사는 한동안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돌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최근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시진핑으로서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심각한 상황 앞에서 북한을 방문해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타산하고 계획된 방문을 하반기로 미루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 매체들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을 지목하면서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환경에 대한 김정은의 좌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주겠으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1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인사 나누는 김연철 통일 장관과 데이비드비슬리 WFP 사무총장./연합뉴스1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인사 나누는 김연철 통일 장관과 데이비드비슬리 WFP 사무총장./연합뉴스


한편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13일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를 표했다. WFP는 최근 FAO와 공동 조사를 통해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를 내고,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비슬리 총장은 “우리는 영양과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평소에 하던 그대로를 했다. 보고서가 말해준다”며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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