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서 '역할극 도보 투어' 만나보이소~

'80년대 복학생' 등 캐릭터 설정

전문MC·배우들 관광객 이끌어

이야기 담긴 도보길 4곳서 진행

부산시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단순히 보고 듣는 관광 안내가 아니라 감성과 즐거움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부산시는 ‘민선7기 사람중심 보행정책’에 발맞춰 오는 18일부터 관광시설과 문화공간 등을 연계한 ‘도심 속 걷기 좋은 테마관광코스’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설명 위주의 스토리텔링 투어에서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로, 지역 환경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극적으로 연출해 역할극을 진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보 투어 프로그램이다. 캐릭터는 까탈스러운 역사선생님이나 원도심 80년대 복학생, 위대한 탐험대장 등으로 전문MC와 연극배우, 놀이교육지도자 등이 맡았다. 이들은 3시간 동안 구수한 사투리와 재치로 관광객을 이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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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부산의 이야기가 담기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보길 4개로 구성됐다. 남구의 ‘청년문화·평화의 거리’는 부산박물관에서 출발해 UN기념공원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경성대 문화골목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이뤄진다.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UN기념공원과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실상을 규명한 강제동원역사관이 눈에 띤다.

한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건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인 ‘영화의전당’과 수영사적공원, 시립미술관 등을 관광하는 수영구의 ‘수영강 영화·예술의 거리’를 비롯해 피란수도였던 부산을 느낄 수 있는 동구의 ‘원도심 피란수도·역사의 거리’,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를 탐방하는 서부산의 ‘생태문화의 거리’도 마련된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걷기 좋은 부산 워킹투어’란 이름으로 다음 달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7월부터는 유료화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참가자 설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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