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하루에 등락폭 55%...스팩 '주의보'

4일째 상한가 한화에스비아이스팩

개장 후 25% 급등...하한가 마감

상장폐지돼도 원금회수 가능하지만

합병이슈 사라지면 손실 볼수도




호재가 사라진 증시에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일부 종목이 급등락하며 투자자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최소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추종 매수는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일으킨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개장과 동시에 25%까지 급등했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의 기세가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오후2시쯤부터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져 결국 하한가(-30.00%)로 장을 마쳤다.

13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화에이스스팩3호(264290)와 4호 역시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수직 낙하했다. 한화에이스스팩3호와 4호는 각각 7.08%, 18.26% 하락한 채 마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자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 스팩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스팩은 공모가격(2,000원)에 투자할 경우 3년 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돼도 투자자에게 원금과 3년치 이자를 지급한다. 만약 우량회사와 합병에 성공하면 시세차익을 거두거나 해당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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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력에 투자자가 몰렸지만 스팩 투자도 단점이 적지 않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잘못하면 최장 3년간 돈이 묶일 수도 있고 매수 가격이 청산 가격보다 높다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며 “요즘처럼 합병 이슈도 없이 급등한 일부 종목을 사들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팩 종목은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주가에 착시 현상도 발생한다. 투자자가 몰릴 경우 가격이 급등하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가 금세 급락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매도 주문이 몰릴 경우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 일부 우선주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합병 이슈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하지만 실제 합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2017년 3월 상장한 대신밸런스제4호스팩(262830)은 그동안 지티지웰니스·소프트닉스 등과 두 차례 합병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올해도 IBKS제7호스팩(276920)이 코넥스 상장사 엔에스컴퍼니와 합병을 추진하며 주가가 2,475원까지 올랐으나 합병이 무산되면서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13.13% 급락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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