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총선 승리" VS "2040 기지"...여야 싱크탱크 한판승부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월급 안받겠다" 헌신 의지 비쳐

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전열정비

세대교체하며 체질 개선 나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정당의 싱크탱크는 정책연구가 기본 목표지만 선거를 앞두고는 인재영입과 전략개발 및 여론동향을 살피는 ‘병참기지’의 역할을 한다. 특히 민주연구원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선임되면서 여야 간 전략대결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취임식 없이 임기 첫날부터 곧장 업무보고에 들어갔다.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서 비장함도 읽혔다. 월급 역시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심 없이 당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08년 민주정책연구원으로 출범한 민주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해 역할과 권한을 더욱 키워나갔다. 2016년 수행한 106건의 연구개발 실적은 지난해 122건으로 확대됐고 정책홍보의 경우 24회에서 192회로 급격하게 늘었다. 양 원장의 취임으로 그 역할의 무게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아파트 단지와 마을 등의 지리적 빅데이터를 통해 세분화된 세대와 소득 수준에 맞춰 공약을 제시했다”며 “‘마이크로 타기팅’이라는 전략 자체를 민주연구원이 제시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반면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은 과거 방식의 여론조사에 치중하는 한계를 드러냈다”며 “정당 싱크탱크의 전략이 앞으로 선거 승패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지방선거 대패 이후 한국당도 여의도연구원의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1995년 민주자유당 싱크탱크로 출발한 여의도연구원은 국내 정당 사상 첫 부설연구소로 정치 인재 양성의 산실로 평가받았지만 쇄신 노력이 부족했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연구원장에 40대인 김세연 의원을 임명하고 이어 부원장을 20대에게 맡겨 체질 개선에 나선 배경이다. 최근에는 미국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 여의도점 6인실을 계약했다. 위워크는 금융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건물로, 세대와 장소를 바꿔 ‘2040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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