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글단체들 "세종대왕상 이전 안돼" 집단 반발

한글단체 “현 세종대왕상 터는 국민결정”

서울시, 이순신상 이전 한발 물러섰지만

세종대왕상 이전 방침은 여전히 고수 중

이대로(72) 국어문화운동실천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세종대왕상 이전 반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동상 이동 방침에 반대하며 발언하고 있다./허진 기자이대로(72) 국어문화운동실천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세종대왕상 이전 반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동상 이동 방침에 반대하며 발언하고 있다./허진 기자



한글단체들이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이전 움직임에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한글학회 등 61개 한글단체로 이뤄진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왕 동상 건립 당시 시민 여론을 수렴해 공정한 절차를 밟았다”며 “현 세종대왕상 자리는 국민이 정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회 회장은 “지금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된 곳은 경복궁·육조거리 등을 모두 고려한 자리”라며 “교통 불편을 이유로 옮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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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상 이전 논란은 지난 1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조성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선작은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정부서울청사 옆 옛 삼군부 터와 세종문화예술회관 옆으로 옮기는 방안을 담았다. 이에 대해 세종대왕상을 직접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씨는 3월 입장문을 통해 “광장 재조성 명목으로 세종대왕 동상을 외진 자리로 이전한다는 것은 성군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공론화를 거칠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세종대왕상 이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해외 순방 중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비판 여론이 많아 이순신장군상은 옮기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세종대왕은 황금옷을 입고 그렇게 높은 자리에 앉아 계실 분이 아니다”며 “어디로 모실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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