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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이동휘, “좋은 이웃이 곧 현실적인 영웅”

영화 ‘어린 의뢰인’ 주역, 이동휘 인터뷰

“천만 배우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만 흔들림 없이 가져가고 싶어요”

열심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를 해온 배우 이동휘. 그는 “‘어린 의뢰인’ 영화가 만들어져야 했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아동학대’ 근절이란 영화의 메시지에 끌린 이동휘는 “배우로서 성취감이나 목표도 중요하겠지만, ‘어린 의뢰인’은 그것보다 ‘이 영화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고 털어놨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로지 출세만을 쫓던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동휘는 10살 소녀가 자백한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변호사 ‘정엽’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었다. 사느라 바빠서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주제와 다루고 있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 좋았어요. 많이 슬펐죠. 영화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지만 참담한 상황들을 뉴스에서 접하게 되니 너무나 안타까웠죠.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로 이번 작품에 힘을 실을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동휘는 우연히 만난 ‘다빈’과 ‘민준’ 남매에게 점차 마음이 흔들리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사건의 방관자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많이 던진 작품.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장규성 감독은 이동휘에게 “흔들림 없이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디렉션을 줬다.

“인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음 했어요. 정엽이란 인물이 판타지 속에 있거나 혹은 꾸며져 있는 게 아닌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인물로 보여지길 바랐어요. 그래야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요. 이 인물이 방관자에서 조금씩 변화해가는데 이런 과정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게 중요했어요. ”

“정엽이라는 인물이 그렇게까지 속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평범한 우리와 비슷할 수도 있는 저런 사람이 사건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 부분에 무게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동휘는 최근 “진짜 어른, 그리고 영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 ‘어린 의뢰인’의 작품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이동휘는 “이 세상에 여러 종류의 히어로가 존재하겠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어른도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생각만이 아닌 실천으로 옮기는 어른,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좋은 어른이란 결국 좋은 이웃이란 생각이 들어요. 좋은 이웃이 서로에게 영웅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평범한 사람들도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쓴 ‘극한직업’(2019)을 통해 명실상부 흥행 치트키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이동휘는 “‘지금도 잘 하고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왜 연기가 하고 싶은지, 양질의 연기를 선보이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즉 초심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우선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이 됐어요. 전 배우로서 가는 과정 중에 있잖아요. ‘극한직업’으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커요.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은 없어요. 천만 배우의 품격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건 더 명확해졌어요. 열심히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린 의뢰인’은 보다 즐기면서 ‘초심’을 되새기는 배우의 자세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갖게 했다. 아역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하면서 현장에 오는 즐거움, 카메라 앞의 설렘, 순수한 열정을 경험했단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초심이랄까. 이번 작품을 통해서 환기시킬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누구나 자신이 하는 걸 더 잘 하려고 하다보면 생기는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그 전엔 제가 그 쪽으로 가 있는 게 아닌가 잠시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이번에 ‘어린 의뢰인’을 만난 게 저에겐 행운이죠. 작품이 힘들긴 했지만, 스스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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