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환타는 콜라의 대체재로 나왔다!'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 경제학'

지난 16일 경성고에서 열려

역사·시사 등으로 경제학 이해

박정호(사진) KDI 전문연구원이 지난 16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경성고등학교에서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프로젝트 중 ‘세상을 바라보는 눈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박정호(사진) KDI 전문연구원이 지난 16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경성고등학교에서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프로젝트 중 ‘세상을 바라보는 눈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아프리카 케냐와 짐바브웨는 1979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각각 마련했는데, 두 나라가 서로 다른 정책을 내 세웠답니다. 케냐는 10년 이상 코끼리 사냥을 전면 금지한 반면, 짐바브웨는 합법적으로 상아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코끼리를 개인의 재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어느 나라가 성공을 했을까요?”

지난 16일 경성고등학교에서 박정호(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의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세상을 바라보는 눈, 경제학’이 열렸다. 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2013년 처음 시작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특별히 기획했다. 이날 강좌는 마포평생학습관이 지역학교에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박 전문연구원은 “케냐 정부는 10년 이상 코끼리 사냥을 전면적으로 금지하자 밀렵이 빈번하게 벌어져 10년이 지나자 6만 5천 마리였던 코끼리가 1만 9천 마리로 3.4배나 줄어들었는데, 코끼리를 개인 재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짐바브웨에서는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코끼리를 관리하고 보호해 3만 마리에서 4만 3천 마리로 늘어났다”면서 “경제정책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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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까지 겹쳐 나른하기 쉬운 오후 수업시간이지만 학생들의 눈망울은 또렷했다. 박 전문연구원은 이어 콜라와 환타의 탄생 배경을 예로 들어 대체재와 보완재에 대해 설명했다.

1890년대 미국에서 약으로 판매하던 콜라에 세금을 높이자 음료로 바꿔 콜라의 소비가 전 세계로 확산하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콜라 원료 공급을 중단되자, 독일 정부가 군인들의 요청에 따라 비슷한 맛을 내기위해 개발한 것이 환타의 탄생비밀이었다는 것. 박 전문연구원은 “지금은 여러분이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장하면서 세상을 더 크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경제학”이라면서 “내 주머니 사정에 관련된 것은 물론 나라의 경제와 세계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진로 선택 과정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의 차이, 2강. 모차르트부터 걸그룹, 팝 음악의 발달로 본 경제원리, 3강. 신뢰, 평판, 공정함이 경제활동에 중요한 이유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 학문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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