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448쪽 분량의 로버트 뮬러 특검보고서를 릴레이로 낭독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 회의실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이날 정오부터 뮬러 특검보고서 편집본을 ‘마라톤 낭독’ 했다. 최소 12시간 이상, 길게는 14시간이 걸리는 일인데도 하원의원 20여명이 동참했다.
낭독 과정은 미국의 정치 전문 비영리 케이블채널인 C-SPAN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낭독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메리 게이 스캘런 의원이 시작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테드 리우 의원,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의원 등이 줄이어 참여했다.
실비아 가르시아 의원은 “뮬러 보고서를 보지 못한 일반인들이 많다”면서 “보고서가 궁금하지만 살펴볼 충분한 시간이 없는 이들이 (낭독을) 듣고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낭독에는 밥 케이시 민주당 상원의원도 잠시 동참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뮬러 보고서 릴레이 낭독에 나선 것은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담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시도를 다시금 환기하며 압박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