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증시 하락에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두둑한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CEO들의 2018년 총보수를 분석한 결과, 중간값이 1,240만 달러(약 147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S&P 500 기업 CEO들의 2017년 총보수 중간값 1,210만 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총보수는 연봉을 포함해 보너스, 주식배당 및 주식으로 인한 수익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특히 지난해 주가 급락으로 전체 주주들은 대략 5.8%의 손실을 봤지만 S&P 500 기업 CEO 대부분은 총보수가 5%가량 증가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연말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5.6%, S&P500 6.2%, 나스닥 3.9%나 하락했었다.
지난해에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로 1억2,940만 달러(약 1,539억원)를 받았다다. 자슬라브 CEO는 2017년에는 4,220만 달러로 상위 7위를 기록했었다.
산업가스 생산업체 린데그룹의 스티브 엥겔(6,610만 달러),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6,560만 달러), 제프리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핸들러(4,470만 달러), 의료장비업체인 홀로직의 스티븐 맥밀란(4,2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5위권에 들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와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단 ‘1달러’의 보수만 받았다. 페이지는 2017년에도 1달러만 받았으며, 도시 CEO는 같은 해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미디어, 금융사 CEO가 상위 25명 가운데 18명에 이르렀으며 기술기업 CEO들은 상위 25명 가운데 단 3명에 불과했다고 WSJ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