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파주, 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18일 밤늦도록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일산·파주·검단신도시연합회 주민 3,500여명(주최측 추산)은 18일 오후 7시부터 밤늦도록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엽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발표는 기존 1,2기 신도시에 사실상 사형선고”라며 3기 신도시 계획의 즉각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번 집회에는 지난 12일 운정신도시에서 열린 첫 집회보다 2~3배 많은 주민들이 함께했다. 비정치적 시위로는 30년 전 일산신도시 반대, 20년 전 러브호텔 반대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이들은 3기 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서울 출퇴근 교통환경 심화와 고밀도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그에 따른 집값 하락 등을 우려했다. 한 참석자는 “1기 신도시인 일산과, 2기 신도시인 운정·검단은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경기남부 집값의 절반도 안된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계획에 분통을 터뜨렸다. 주최 측인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호소문을 통해 “창릉지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면 유출로 투기꾼들이 몰린 지역”이라고도 주장했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고양시 공무원들이 시위 장면을 촬영하거나 신도시 반대 현수막을 골라 철거하려는 태도를 보여 분노를 사기도 했다. 주민들은 3기 신도시가 철회될 때까지 주말마다 반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