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림동 여경 논란... 경찰 해명에도 속수무책 '여경 무용론', '여경 채용' 반대로까지 번져

여경 채용 확대하겠다는 정부 비판으로까지 이어져

주취자를 제압하는 여경. /사진=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주취자를 제압하는 여경. /사진=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여성 경찰관(여경)이 주취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미숙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 측이 전체 영상을 공개하며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지만 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시작된 여경에 대한 비판은 현 정부 들어 확대되고 있는 ‘여경 채용’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자료를 내고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피의자 A씨가 남자 경찰관을 밀치자 여경이 남경 대신 피의자 B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 A씨가 남경의 뺨을 때리자 남경이 즉시 제압했고,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피의자 B씨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다른 한손으로 대응했다. 이후 B씨의 저항이 심해져 여경을 밀치자 A씨를 제압 중이던 남경이 B씨를 제지했고 여경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A씨를 눌러 제압했다. 이후 둘은 지원을 나온 경찰관과 합동으로 이들을 체포했다. 구로경찰서 측은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으며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남경)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남경이 뺨을 맞고 있는데 여경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무전 요청을 하는 모습만이 담기며 대응이 미숙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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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 측이 전체 영상을 공개한 것이 오히려 비판을 더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여경이 일반 시민에게 “남자분 한 분 나오시라고요. 빨리빨리” 등의 도움을 요청한 장면을 보고 “시민에게 범인을 잡으라는 것이냐”, “주취자 한 명 제압도 못하는데 신체 멀쩡한 범인들은 무슨 수로 체포하겠냐”고 지적했다. 또 누군가가 “(수갑) 채워요?”라고 묻자 여경이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고 답하는 음성도 포함돼 있어 경찰이 일반 시민에게 체포를 도와달라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경찰 측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교통순찰차가 상황을 보고 경찰관이 내려 도움을 준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여경이 피의자 손목을 꺾어 직접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또 여경이 무전 응대만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경의 무전은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 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여경 채용 확대에 대한 반발 여론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공채 때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치안 박살나겠다”, “여경들 다 내근직으로 몰고 남경들만 죽어나겠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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