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美기업, 화웨이와 잇단 결별 ...삼성·LG 반사이익 얻나

유럽 폰시장 3위 화웨이 입지 흔들

같은 안드로이드폰 삼성·LG 기대

'큰손 고객' 화웨이 타격 커지면

"부품구매 줄것" 악영향 우려도







구글과 인텔,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결별에 나서면서 삼성·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화웨이가 국내 기업들의 경쟁사이자 동시에 고객사로 자리 잡은 만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으면서 가장 먼저 변동이 생기는 시장은 유럽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앞으로 지메일과 유튜브 등 대표적인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글 플레이 자체도 사라지게 된다. 중국에선 정부에서 구글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유럽 등 해외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유인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현재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양강 구도에 화웨이가 최근 20%대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줄어들게 되면 아예 다른 운영체제(OS)인 애플보다 같은 안드로이드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소비자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ThinQ)의 스위스 출시를 준비하는 등 5G폰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인텔, 퀄컴과의 거래가 끊기면서 화웨이 제품 대신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화웨이는 5G 통신장비 부품과 소프트웨어(SW) 중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 제재로 화웨이 제품의 안정성이 흔들린다면 삼성전자나 다른 경쟁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화웨이가 타격을 입게 되면 반도체 등 부품 수출 규모도 함께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화웨이 제재의 영향권 내에 있다. LG유플러스는 LTE(롱텀에볼루션)에 이어 5G까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써왔다. 지역별로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권에서 화웨이를 설치해야 하는데 앞으로 장비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통신 품질 개선은 물론 연내 기지국 8만대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일정대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담당하는 수도권은 상당 부분 구축이 이뤄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임진혁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