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듀얼 스크린폰’ V50 씽큐(ThinQ)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면서 LG전자(066570)가 후속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폴더블폰을 대신하는 임시 제품이었던 듀얼 스크린이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라인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50 씽큐 이후 제품에 탑재하는 듀얼 스크린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스크린은 폴더블폰에 맞서 LG전자가 내놓은 멀티태스킹 제품이다. V50 씽큐에 부착한 뒤 2개의 화면을 게임과 패드 혹은 영상과 검색 등 다양한 용도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월 V50 씽큐 공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듀얼 스크린이) V50 씽큐에 적용되고 반응이 좋으면 LTE(롱텀에볼루션)폰과 프리미엄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폰더블’ 등 다양한 비판을 받았다. LG전자 내부에서도 듀얼 스크린을 이후 제품 출시 때도 내놓아야 된다는 의견과 V50 씽큐까지만 적용해야 된다는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지난 10일 출시에 돌입하자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V50 씽큐는 출시 후 첫 일주일간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작 V40 씽큐(2만대) 판매량의 4배 이상이다. 특히 듀얼 스크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V50 씽큐를 구매하더라도 듀얼 스크린을 받기까지는 한 달 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에 부착했을 때 커버 앞면에 전화와 문자 등이 표시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 등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플립(flip) 형태의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에 부착한 뒤 커버 부분을 덮으면 어떤 정보도 뜨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커버를 닫더라도 날짜와 시간, 전화, 문자 내역 등이 나타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과 V50 씽큐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행진을 끊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4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규 라인업의 인기로 인한 매출 확대와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을 바탕으로 영업 손실을 줄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