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오는 6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플레트네프는 2007년에 현대악기에 대한 한계를 절감하고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접었다. 지휘자로서의 활동에만 매진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6년 만의 공백기가 무색한 성공적인 리사이틀을 가졌고, 이후 5년 만의 공연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플레트네프는 21살에 제6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스타로 떠올랐다. 1990년 그는 지휘자 겸업을 선언하며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매 공연마다 청중들의 찬사를 받아 플레트네프와 함께 러시아 예술의 심장으로 자리잡았다. 피아니스트 혹은 지휘자로 불리기 보다는 한 명의 예술가이고 싶다고 한 그는 작곡·피아노·지휘까지 음악의 모든 방면에서 꾸준한 성과를 드러내며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 에서 31종의 음반을 발표한 그의 음악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플레트네프의 손가락과 두뇌는 음악에 새로운 생기를 부여한다. 그를 통해 음악은 기쁨의 차원으로 도약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피아노 레퍼토리의 정수로 꼽히는 곡들을 선택했다. 고전 음악 최대의 완성자인 작곡가 베토벤의 중기 시대를 대표하는 소나타 ‘열정’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우아한 소품곡인 ‘론도’, 그리고 연주자의 테크닉을 극한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는 작곡가인 리스트 소품들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