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의당은 정치개혁, 복지국가, 노동존중이라는 새로운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열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엄숙한 마음으로 맞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첫 번째 키워드로 ‘불굴의 정치개혁가’를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부산 출마를 연거푸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역설했다”며 “그의 꿈은 지금 선거제도 개혁 법안으로 실현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 비전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달리 당장 인기를 끌 정책이 아니라, 30년 후의 나라 모습을 설계한 ‘국가 비전 203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건국 이후 최초로 복지국가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든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는 이제 우리 정치권 모두가 추구해야 할 비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노동 중심 사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에서 노동 유연화를 받아들여 노동문제에서 무너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며 “누구보다 헌신적인 노동인권 변호사였지만, 대통령이 되어서는 노동자와 일하는 사람을 위한 개혁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노동 중심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 중심 사회’를 말이 아닌 구체적 정책으로 실천하고 노동계와의 대화를 끈기 있게 추진할 때, 노 전 대통령이 무너졌다고 했던 노동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 전원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