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지역관광 경쟁력과 혁신적 포용국가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김철원 교수김철원 교수



한국은 12년 만에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고 4만달러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관광 분야도 오는 2022년까지 세계 관광경쟁력 순위를 현재의 19위에서 15위까지 올리면서 25조원 규모인 관광사업체의 매출을 30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실천이 전략’이라는 문구처럼 성과 달성으로 한국 관광이 경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기대해본다.

그러나 한국 관광은 외형적 성장 과정에서 ‘빛과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관광 진흥과 개발을 위해 수많은 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부재해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 지난 2001년 이래 17년간 약 94조원 규모의 관광수지 적자 현상은 한국에서 관광의 경제적 동력이 남아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다. 지나치게 편향된 외국관광객의 비중, 서울과 수도권 집중 현상, 내국인의 국내관광 외면 등은 한국 관광의 성장 바퀴가 헛돌고 있음을 방증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 환경 변화에 대처하려면 지역색을 표출하고 지역관광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쟁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지역관광 경쟁력이란 지역의 자원을 집적하고 가치를 창출하면서 효과적인 정책 집행으로 지역의 포용적 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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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경쟁력 시스템은 정부의 주요 정책 비전인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에 적합하다.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지자체가 관광정책의 자치 능력을 배양하고 관광 자원과 수요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지속 가능성과 주민 주도형 관광 개발, 오버투어리즘 방지 등 지역주민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포용적 성장을 견인하며 방문객의 경험 가치 증대로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조와 일맥상통한다. 2019년을 한국 관광 전환기의 원년으로 삼고 지역관광 경쟁력 진단 및 개선 사업을 전국 규모로 전개해 한국을 2022년까지 세계 관광경쟁력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지혜를 모아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리면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조기 진입하고 인구절벽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가 넘고 정체된 지역에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 12년 전 600만명에 불과했던 외래방문객이 2018년에는 1,500만명을 넘었다. 괄목할 만한 외형적 성장이다. 3만달러 시대를 업그레이드하는 한국 관광산업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세계관광기구는 사람·지구·번영 및 평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의 역할을 강조하고 변혁의 시대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관광의 주체적 역할을 선언했다.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인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지역관광 경쟁력 진단 및 개선 시스템에서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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