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메이에 “용기 있는 여성”…“달라진 것 없다…재협상 불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도 아쉬움 남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울먹이고 있다. 마거릿 대처 이후 두 번째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던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의안이 의회의 벽에 거듭 가로막히면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울먹이고 있다. 마거릿 대처 이후 두 번째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던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의안이 의회의 벽에 거듭 가로막히면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브렉시트 파고를 넘지 못하고 내달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재협상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날 메이 총리를 ‘무척 존경하는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칭찬하며 브렉시트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물러나는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메이 총리와 함께 일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힌 뒤 차기 영국 총리를 메이 총리와 동등하게 존경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U는 차기 영국 총리와도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안드리바 대변인은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EU와 영국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을 그대로 승인했고,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해 재협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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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EU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 수정을 요구하면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자, 브렉시트 합의문은 재협상할 수 없으며 다만 EU와 영국의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선언에 영국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와 영국이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위해 체결한 합의는 테이블 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메이 총리가 유럽의 파트너국가들을 존중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브렉시트를 추진했다면서 “용기를 갖고 일해왔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롱은 “유럽연합(EU)의 원활한 작동을 우선시해 EU의 원칙들이 계속 적용돼야 한다”면서 “이는 (브렉시트 계획의) 조속한 구체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총리직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과 관련,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해법을 찾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르티나 피이츠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는 10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 내에서 영국의 결정을 계속 기다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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