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항체신약 개발사 파멥신 1,000억규모 CB 발행 나서

타니비루맵 美임상만 700억 필요

임상2상 통과땐 글로벌 신약 출시

이중표적 항체치료제 개발도 박차




항체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파멥신(208340)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하반기 글로벌 임상 확대를 위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전환사채 발행은 물론 유상증자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투자유치 조건에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대주주는 미국계 투자사 오비메드(OrbiMed)로 지분율은 8.18%다. 창업자와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자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대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돼 콜옵션 사항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임상에 쓸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임상에만 7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파멥신은 올해 3·4분기 내 항체신약 항암제 타니비루맵(TTAC-0001)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한다. 나아가 현재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함께 타니비루맵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으로 병용임상 1b상도 진행 중이다. 머크는 파멥신의 후보물질들에 대해 여러 적응증에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이 가능하다. 임상 결과가 좋으면 머크에 기술수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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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상만 넘으면 글로벌 신약 출시는 더 다가선다. 타니비루맵은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됐다. 이 덕분에 임상 2상이 마무리되면 조건부 출시를 할 수 있다.

파멥신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각광받는 이중다중표적 항체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여개의 이중항체 물질이 임상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표적 항체치료제 개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파멥신·에이비엘바이오·유틸렉스와 같은 바이오 벤처가 이중항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멥신처럼 국내 주요 바이오 기술기업의 글로벌 임상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조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기업 신라젠도 지난 3월 전환사채 발행으로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단일회사 전환사채 발행 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 신라젠은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임상 확대와 신규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에 쓸 계획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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