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GM '미래차 시스템' 쉐보레엔 승차거부?

원격제어 등 탑재된 '온스타'

비용 이유로 한국엔 적용안해

내비 업데이트 서비스도 축소

2815A13 GM 온스타 시스템 주요 기능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사업장 가운데 한국GM만 미래 자동차 핵심인 커넥티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한국GM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커넥티드카의 기초가 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마저 축소하고 있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GM의 글로벌 사업장 가운데 한국만 커넥티드카 기술인 ‘온스타(OnStar)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GM은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말부터 1만명 이상 감원을 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크루즈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샀고 미국 2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도 5억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GM이 제공할 미래 차 서비스의 근간이 바로 커넥티드카 기능을 제공하는 온스타시스템이다. 온스타시스템은 무선 연결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텔레메틱스,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 편의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위성을 통한 원격제어와 실시간 경로 제안 등 커넥티드카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GM은 한국을 제외한 북미와 중국·브라질 등의 글로벌 사업장에 모두 온스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6일 GM이 미래 차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공개하며 커넥티드카 기술이 한층 더 진화한 것이다. 새 디지털플랫폼 기술 역시 온스타시스템에 기반해 적용된다. 온스타시스템이 없는 한국 쉐보레는 미래 차 기술의 적용이 또 늦어질 수 있다.

그런데 한국GM은 온스타시스템을 서둘러 적용하는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2014년 이전 출고한 모델들에 대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더 향상된 온스타시스템의 적용은커녕 낮은 수준의 텔레메틱스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끊은 셈이다. 이에 더해 올해 3월부터 최신 차종인 더뉴말리부와 2019년 이쿼녹스, 카마로도 홈페이지에서 내비게이션 지도를 내려받지 못하고 SD카드를 교체해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한국GM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위탁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미래 차 기술에서 한국GM이 역행하자 노동조합이 차량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 시스템 재구축과 온스타 시스템의 국내 도입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온스타시스템을 들여오려면 인프라를 깔고 부서나 팀을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온스타시스템과 관련해서는 국내도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온스타가 아니라도 한국 상황에 맞는 대체 시스템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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