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룰로스가 설탕을 대체할 차세대 감미료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당류 저감화 트렌드에 따라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지만 ‘제로 칼로리’에 가까운 알룰로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 알룰로스 시장이 1억2,000만 달러(약 1,3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양사(145990)는 오는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국제식품기술 박람회에서 지난해보다 확대된 규모로 알룰로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알룰로스는 무화과와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0’에 가까운 열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삼양사를 비롯한 세 개 기업과 미국, 일본에서 각각 한 개 기업이 참여해 전 세계적으로 총 5개 기업이 알룰로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양사는 식용 가능한 미생물에서 찾아낸 효소를 이용한 자체 기술로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하고 2017년부터 ‘트루스위트’라는 브랜드로 액상 알룰로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 제과와 제빵, 아이스크림, 발효유 등에 알룰로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연구를 실시해 40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알룰로스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가공식품의 당류 및 첨가당 표기 시에 알룰로스는 제외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류 표기 시 알룰로스를 제외한다는 것은 알룰로스의 열량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첨가당은 식품에 포함된 천연당 외에 추가로 들어간 설탕, 시럽, 꿀 등의 당류다. FDA는 성인 기준 일일 첨가당 섭취 권장량을 50g으로 설정하고 2020년 1월 1일부터 제품 포장의 영양성분표에 첨가당 표기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016년 알룰로스의 열량이 0㎏㎈임을 고시했다. 또 식약처는 스테비아 유래 고감미료, 에리스리톨 등 다른 ‘제로 칼로리’ 감미료를 식품첨가물로 구분한 것에 비해 알룰로스는 식품원료로 구분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은 사용량에 제한이 있지만 식품원료는 해당 제품을 재료로 다른 식품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식품첨가물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알룰로스 시장은 2016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기준 30억원대로 추정된다. 알룰로스를 적용한 제품도 점차 늘고 있다. 저칼로리를 표방한 젤리, 아이스크림, 발효유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