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회계사 52% "국내 경기 하반기 더 악화"

[한공회 BSI 조사 결과]

작년말 64서 6개월새 61로 뚝

원인은 수출침체·내수부진 順

경제변수는 '친노동정책' 최다

국내 공인회계사들이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출부진을,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정책을 꼽았다.

2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한 ‘기업경기실사지수(CPA BSI)’ 3호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상반기 경기 현황 BSI는 61이고 하반기 전망 BSI는 64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한공회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달 8~15일 공인회계사 46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한공회가 발간한 CPA BSI 2호에서는 지난 2018년 하반기 현황 64, 2019년 상반기 전망 69로 조사된 바 있다. 6개월 새 전망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52%에 달했고 ‘비슷할 것’과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1%, 1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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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점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수출부진(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침체(25%)’와 ‘정부정책(18%)’ 순이었다.

올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17%)’이라고 답한 회계사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17%)’ ‘세계 경기둔화(16%)’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세계 교역 위축(16%)’ 등이 꼽혔다.

상반기 현황과 하반기 전망에 대한 산업별 BSI를 보면 정보통신(131·126)과 제약·바이오(127·126)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104·98)과 정유(99·98)도 지수가 100 전후여서 업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자동차(25·33)와 건설(37·44), 철강(57·61), 기계(67·68) 등은 부진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공회는 “이번 조사는 회계사들이 기업의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를 통해 내부 사정을 깊숙이 들여다본 직후인 4월 초에 이뤄져 현장감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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