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 "배터리, 6년뒤 세계 톱3 진입"

■김준 사장, 성장비전 발표

2025년까지 생산능력 20배 확대

수리·대여·충전 관련사업도 구상

화학·석유도 글로벌 공략 가속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연간 100GWh 규모로 늘려 ‘세계 톱 3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석유와 화학 등 기존 산업은 해외시장 개척 및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통해 ‘딥체인지(근원적변화) 2.0’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독한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아프리카 초원론을 2년 전 제시하며 SK이노베이션이 알래스카(석유·화학)에서도 생존할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아프리카 초원(배터리사업)으로 경영 전쟁터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최근 불거진 LG화학(051910)과의 소송에 대해 김 사장은 말을 아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90%-5%-5%로 맞춰 1회 충전에 500㎞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 상용화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NCM622’를, 2016년에는 ‘NCM811’을 각각 상용화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입증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 잔고를 2025년까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같은 기간 생산 능력도 5GWh에서 100GWh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를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놓고 배터리 수리·대여·충전·재사용·재활용 등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한다는 방침이다.

2815A13 SK이노베이션 사업부문별 목표


배터리 사업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 사장은 “ESS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가상발전소(VPP)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화학 분야에서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전기차 확산 및 경량화 추세에 대응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 수준에서 2025년까지 19%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분사한 SK그룹의 소재 전문 법인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역할도 강화된다. 배터리분리막(LiBS) 분야에서는 중국과 폴란드 외에 추가 생산기지를 건설해 2025년 관련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폴더블폰 확산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핵심 소재인 ‘FCW’를 통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장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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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핵심 사업이었던 석유 사업에서는 현지 업체 지분투자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으로 베트남·미얀마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윤활유와 석유개발 사업 부문은 전기차용 휘발율 개발이나 미국 중심의 셰일오일 개발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또 SK이노베이션이 환경분야 ‘사회적 가치(SV)’ 성장을 위해 애쓰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환경 SV는 마이너스 1조원이 넘지만 친환경 사업모델 등의 강화로 2040년께는 환경 SV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그린 밸런스’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구미형 일자리’와 관련해 청와대 등으로부터의 제안 여부 및 경제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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