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회장직을 사임한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M&A 과정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은 28일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앞두고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아시아경제 최상주의 비밀’ 편을 통해 최 회장이 M&A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M&A 과정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황을 전했다.
M&A 중개인은 최 회장이 5년이라는 시간동안 M&A를 20~30개씩 진행했고 이를 통해 최 회장이 단기간에 24개 계열사 회장이 될 수 있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최 회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며 취재진에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성접대 의혹에 대해 “업무상 소개받은 여성과 사교성 만남 외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M&A 중개인으로 불발된 계약의 수수료를 받아내기 위해서 허위 사실을 제보했고, 중개인은 나를 접대할 형편도 안 된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회장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지난 23일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가처분이 기각된 28일 최 회장은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보낸 글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여 이같이 결심했다”라고 밝히며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사임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며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MH아경그룹은 코스닥 상장법인 인조 사파이어 제조업체 STC(현 파인넥스)에 대한 아시아경제의 전환사채(CB) 투자와 인텍디지탈 매각 과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적법한 거래였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KMH아경그룹은 특히 KBS 보도 내용 중 최 회장을 기업 사냥꾼이라고 묘사한 데 대해서는 “오히려 기업회생 전문가”라고 반박했다. KMH아경그룹은 최 회장이 그동안 인텍 외에 KMH하이텍, 신라CC, 팍스넷, 떼제베CC 등 경영 위기에 놓인 기업을 인수해 경영 혁신 과정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또 KBS가 제기한 최 회장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 없이 짜깁기식 정황만으로 성접대가 사실인 것처럼 몰아간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최 회장의 사퇴 소식에 29일 주식시장에서 아시아경제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아시아경제는 전 거래일보다 4.87% 하락한 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