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게임,현대판 마녀로 낙인...범국민 촛불운동 벌일 것"

90여개 관련단체 공대위 출범

300인 파워블러거 조직·법 대응 등

질병코드 반대 10대 활동계획 공개

2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백주원기자2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백주원기자



“오늘은 게임 문화와 게임 산업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날입니다”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90여개 협·단체는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동시에 WHO의 게임 질병코드 도입으로 국내 게임 문화와 산업이 죽었다는 의미에서 애도를 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게임 문화 게임 산업’ 근조 현수막이 걸렸고, ‘게임’ 영정 사진이 놓였다. 참석자들은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었고 왼쪽 가슴에는 ‘근조’가 새겨져 있었다.

공대위는 “젊은이들의 소중한 문화이자 배움의 장이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창인 게임을 현대판 마녀로 낙인찍고 있다”며 “게임의 자유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대위는 “게임을 조금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6C51’ 이라는 코드명이 부여됐다”며 “게임이 문화가 아니라는 자들에 대항하여 당당히 맞서고자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또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유튜브, 영화, 만화에도 (질병코드 같은) 굴레를 씌우려고 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게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것이 과거의 영광이 될지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이날 공대위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을 막기 위한 10대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공대위는 “게임 질병코드에 맞설 파워블로거(게임스파르타) 300인을 조직해 이들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범국민 게임 촛불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정현 공동대책위원장은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가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을 막아냈듯이 반대 세력을 향해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위 위원장은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사회적인 합의 없이 한국표준질병분류(KCD) 도입을 강행할 경우를 대비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 변호사 자문도 받았다”며 “보건복지부는 WHO가 질병코드를 도입하면 한국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하지만 국제 분류 표준은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