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빵·커피로 나누는 일자리...SPC '행복한거북이' 출범

고용부 심의 거쳐 사회적기업 인증

자하문로에 베어커리 카페 1호점

직원 30% 장애인등 취약계층 고용

年 한 개 이상 매장 추가로 열기로

28일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현판식에서 (왼쪽부터)정선애 서울특별시 서울혁신기획관, SPC그룹 김범호 부사장, 윤미라 행복한거북이 대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PC그룹28일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현판식에서 (왼쪽부터)정선애 서울특별시 서울혁신기획관, SPC그룹 김범호 부사장, 윤미라 행복한거북이 대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PC그룹



지난 2012년, 40석 규모의 작은 카페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 직원 네 명이 손님들을 맞았다. 자하문로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 문을 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은 SPC그룹이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활동이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우리밀과 유기농 원료, 유정란으로 만든 빵과 커피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후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사업 규모가 점차 커져 현재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초구청, 인천공항 등 총 8개 매장에서 발달장애인 24명을 비롯한 총 40명이 정규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SPC그룹은 29일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직원의 30% 이상을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에서 고용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행복한거북이는 같은 해 12월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완료했고 이번 고용노동부의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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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거북이에는 ‘느리지만 행복한 장애인들의 일터’라는 뜻을 담았다. 행복한거북이의 주요 사업인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들이 제빵, 커피 제조 등의 기술을 배워 매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빵은 장애인 보호 작업장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등에서 공급받는다.

행복한거북이는 매년 한 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고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 등 신규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고용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직원들의 처우와 복지 수준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하는 친환경 식품과 간식류 등도 판매해 업계 상생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푸르메재단과 서울시도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행복한거북이 출범을 통해 장애인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든든한 자립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행복한베이커리&카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도 “앞으로도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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