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누가 그래? 편의점 커피 싸기만 하다고

편의점 원두커피의 진화

CU, 친환경 인증 생두만 사용

세븐일레븐, 업계 첫 드립추출

종이필터로 더 깔끔한 맛 내고

GS25, 최고급 머신 '유라' 활용 등

전문점 못잖게 품질 업그레이드

‘가성비 커피’로 대표되는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윤리적으로 생산된 생두와 친환경 용기 등을 도입하면서 편의점 커피는 저렴하기만 하다는 인식을 벗어나고 있다.

◇편의점 원두커피 3社 3色=CU는 오는 6월부터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생두를 사용한다. 열대우림동맹 인증은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노동자가 키워낸 생두에만 부여된다. 이와 같은 윤리적 생두는 기존 생두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CU는 기존 즉석 원두커피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CU는 올 초 도입한 2세대 커피머신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기기는 높은 압력으로 커피 원액을 추출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내릴 수 있다. 연속 추출 기능도 강화돼 10잔 가량 연이어 커피를 내려도 고품질의 에스프레소 맛을 유지한다.


편의점 원두커피의 선발 주자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자동 드립 추출법을 이용한다.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가 오일 성분이나 미세한 입자 등을 걸러 더 깔끔한 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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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세계적인 커피머신 제조사 ‘유라(JURA)’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한 대당 1,300만원에 달하는 이 기기는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이 별도 관을 통해 합쳐져 커피의 떫고 쓴맛을 감소시켜준다.

◇빠르고 싸게 마시는 ‘파우치 커피’=얼음 컵에 부어 마시는 액상 형태의 파우치 커피 경쟁도 치열하다. 파우치 커피의 여름철 판매량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이미 5월 들어 파우치 음료 브랜드 ‘델라페’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22.6% 상승했다. 특히 즉석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오피스 상권 내 CU 매장에서 파우치 음료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42% 올랐다.

최근에는 파우치 음료도 고급화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원두커피 전문 기업 쟈뎅의 프리미엄 파우치 커피 ‘쟈뎅 시그니처’를 기존 3종에 이어 ‘바닐라 아메리카노’와 ‘까페라떼’까지 추가했다. GS25는 카페드롭탑과 손잡고 ‘스페셜티 커피 파우치’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3사, 얼음 ‘장전’ 완료=즉석 원두커피와 파우치 커피가 인기를 얻으며 얼음 수요도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7년 6,000만잔이었던 컵 얼음 소비량이 지난해에는 9,000만 잔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얼음 대란’을 겪은 편의점업계는 올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GS25는 올해 얼음 생산 공장 한 곳을 추가로 확대해 품귀 현상에 대비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대용량 크기의 컵 얼음(345㎖)을 출시해 고객들이 음용량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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