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통화정책 방향에 “물가, 하방 위험 다소 높아져” 추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 1.75%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전망경로의 하방 위험은 다소 높아졌다”고 밝혔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내세운 근거와 일맥상통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 1.75%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앞선 4월 통화정책방향과 달라진 점은 더딘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하방 압력을 더 높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금통위원은 “우리도 장기간에 걸쳐 목표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도 1% 중반은 될 것이라는 한은의 물가 전망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0.7%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 안정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다만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상저하고’라는 기존 예측을 고수했다. 금통위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